오월의 길 위엔- 유승희
연둣빛이 파랗게 물들어가는
오월의 길 위엔
언제나 변함없이 당신이 서 계십니다
파삭하게 야윈 가슴골 켜켜이
아릿아릿한 아픔으로 콕콕 쑤셔 댔던
나이만 먹은 철없는 늙은 딸년이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어
골목 어귀에 나와 계시던 어머니
돌아가는 길엔 차 길 까지 배웅하시며
눈물바람은 또 얼마나 하셨을 런지..
뒤 돌아보면 돌부처처럼
그 자리에 서 계시던 어머니
목줄기 타고 울컥 치미는
그리움으로 눈물 적시는
오월의 길 위엔
언제나 변함없이 당신이 서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