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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오월의 길 위엔- 유승희

오월의 길 위엔- 유승희

오월의 길 위엔- 유승희

연둣빛이 파랗게 물들어가는 
오월의 길 위엔 
언제나 변함없이 당신이 서 계십니다 

파삭하게 야윈 가슴골 켜켜이 
아릿아릿한 아픔으로 콕콕 쑤셔 댔던 

나이만 먹은 철없는 늙은 딸년이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어 
골목 어귀에 나와 계시던 어머니 

돌아가는 길엔 차 길 까지 배웅하시며 
눈물바람은 또 얼마나 하셨을 런지.. 

뒤 돌아보면 돌부처처럼 
그 자리에 서 계시던 어머니 

목줄기 타고 울컥 치미는 
그리움으로 눈물 적시는 
오월의 길 위엔 

언제나 변함없이 당신이 서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