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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음악/오영묵-전라도길

오영묵-전라도길

 

 

 
일제강점기와 분단의 슬픈 역사를 노래한
(한센병) 시인 한하운의 시 "전라도길"
[詩 전라도 길]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天安 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西山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千里, 먼 전라도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