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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여기서 오래도록 기다렸습니다-류근

당신이 그 자리에 당도할 때까지

여기서 오래도록 기다렸습니다

저 별과 그 별을 지나

전생과 또 전생을 지나

비가 오고 꽃이 피고

수만의 가을이 지나는 동안

그 약속 잊은 적 없습니다

나 여기서 오래도록

당신 기다렸습니다

한눈에 당신을 예감했고

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당신 숨결 더 파랗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되었습니다

여기서 알아보았으니 되었습니다

더 이상 먼 약속

남기지 않아도 괜찮겠습니다

이젠 사랑이 아프지 않습니다

사랑이 하나도 아프지 않습니다

기쁘게 놓아드릴 수 있어서

이 우주 안에서 

마침내 기쁘게 죽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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