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종환 -시인-오월 편지 붓꽃이 핀 교정에서 편지를 씁니다 당신이 떠나고 없는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처럼 긴데 당신으로 인해 비어있는 자리마다 깊디깊은 침묵이 앉습니다 낮에도 뻐꾸기 울고 찔레가 피는 오월입니다 당신 있는 그곳에도 봄이면 꽃이 핍니까 꽃이 지고 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합니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반짝이며 찔레가 피는 철이면 더욱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은 다 그러하겠지만 오월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가 많은 이 땅에선 찔레 하나가 피는 일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세상 많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사랑하며 오래도록 서로 깊이 사랑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 생각을 하며 하늘을 보면 꼭 가슴이 멥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 영원히 사랑하지 못하고 너무도 아프게 헤어져 울며 평생을 사는지.. 더보기
박인수-House of the Rising Sun House Of The Rising Sun There is a house in New Orleans, they call the Rising Sun 뉴올리언스에 해 뜨는 집이라고 불리는 집이 있어요 And it's been the ruin of many a poor boy 수많은 불쌍한 아이들이 망쳐진 집이었죠 And God I know I'm one 나도 그중에 한 명이란 걸 알아요 My mother was a tailor 어머니는 재단사였어요 She sewed my new blue jeans 어머니는 내게 새 청바지를 만들어 주셨죠 My father was a gambling man down in New Orleans 아버지는 뉴올리언스의 노름꾼이었어요 Now the only thing a gamble.. 더보기
먼 여행-유영석 먼 여행-유영석 그가 떠났습니다 돌아오기 힘든 아주 먼 여행을 떠났습니다 뭐가 그리 급했는지 내 허락도 없이 그렇게 그는 떠났습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와 내가 웃을수 있는 기억을 모두 가지고 빈 껍데기가 되어버린 나만 남긴채 그는 영영 떠났습니다 눈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울고 싶은데 눈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그저 멍하니 혼자 남겨졌다는 허무함에 가슴만 울어댑니다 내게 가장 소중했던 시간을 알고 있던 유일한 사람 내게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알고 있던 유일한 사람 그리고 내 유일한 사랑... 이제는 정말 만날일 없기에 이제는 정말 우연히라도 마주칠일 없기에 살아서 이별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려주기 위해 그는 떠났습니다 더보기